
비즈니스 현장에서 “네트워크가 갑자기 죽었다”는 보고만큼 공포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모든 장비의 LED가 미친 듯이 깜빡이고, 아무런 데이터도 통하지 않는 상태. 이는 십중팔구 네트워크 루핑(Looping) 현상입니다. 단 하나의 케이블 연결 실수로 수억 원대 장비가 무용지물이 되는 이 지옥 같은 상황은 왜 발생하며,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까요? 성공한 엔지니어의 장애 복구 전략을 공유합니다.
1. 루핑(Looping)이란 무엇인가?: 비즈니스 마비의 메커니즘
루핑은 네트워크 상에서 패킷이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무한히 뱅뱅 도는 현상을 말합니다.
- 브로드캐스트 폭풍: 네트워크 스위치는 목적지를 모르는 패킷(Broadcast)을 받으면 모든 포트로 복사해서 보냅니다. 만약 선이 동그랗게 연결되어 있다면 이 패킷은 무한히 증식하며 대역폭을 100% 점유해버립니다.
- 결과: 정상적인 업무 트래픽이 끼어들 틈이 사라집니다. 인터넷 전화, ERP, 이메일 등 모든 서비스가 즉시 중단됩니다.
2. 범인은 내부에 있다: 루핑이 발생하는 흔한 실수
전문가답게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십시오. 루핑은 외부 공격보다 내부의 사소한 실수에서 시작됩니다.
- 이중화 연결의 함정: 장비 장애를 대비해 선을 두 개 연결(Redundancy)했는데, 이를 제어할 프로토콜이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 사용자의 무단 연결: 직원이 자리에서 허브를 임의로 설치하다가 두 포트를 하나의 케이블로 연결해버리는 ‘셀프 루핑’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3. 방어선 구축: STP(Spanning Tree Protocol)의 역할
루핑을 막는 유일한 논리적 방패는 STP입니다. 스위치끼리 대화하여 루핑이 생길 만한 길을 스스로 차단(Blocking)하는 기술입니다.
- 설정 누락 주의: 최신 스위치는 STP가 기본 활성화되어 있지만, 간혹 성능 향상을 이유로 끄거나 하위 저가형 허브(Unmanaged Switch)를 혼용할 때 방어선이 무너집니다.
- BPDU 가드(Guard): 사용자가 연결하는 포트에 STP 메시지가 들어오면 즉시 포트를 차단하는 기능을 반드시 설정하십시오. 이것이 ‘셀프 루핑’을 막는 최고의 비즈니스 보안입니다.
4. 지옥에서 탈출하는 장애 복구 3단계
이미 루핑이 터졌다면 당황하지 말고 수치와 논리로 대응하십시오.
- 범인 포트 식별: 스위치의 LED가 모든 포트에서 동일한 속도로 미친 듯이 깜빡이는지 확인하십시오. 업링크 포트를 하나씩 제거하며 깜빡임이 잦아드는 지점을 찾습니다.
- 물리적 차단: 루핑을 유발한 케이블을 즉시 제거하십시오. 망이 안정화되는 데는 약 30초에서 1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 로그 분석 및 재발 방지: 관리 페이지에 접속해 어떤 포트에서 대량의 패킷이 유입되었는지 로그를 분석하고, 해당 포트에 STP 및 Loop Detection 설정을 강화하십시오.
5. 결론: 인프라의 안일함은 비즈니스의 독이다
“설마 루핑이 생기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이 전사적인 업무 중단을 초래합니다. 완벽한 이중화 설계만큼 중요한 것은 그 이중화를 제어할 논리적 안전장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스위치 설정에서 STP가 올바르게 작동하고 있는지, 루프 방지 기능이 켜져 있는지 반드시 점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