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 vs 방화벽 vs L3 스위치: 우리 회사에 진짜 필요한 장비는 무엇일까?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하거나 확장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는 “비싼 방화벽 대신 고성능 공유기를 쓰면 안 되나요?” 또는 “L3 스위치가 있는데 왜 라우터가 따로 필요한가요?”입니다. 각 장비는 겉보기에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 같지만, 설계 목적과 성능의 한계치가 명확히 다릅니다. 잘못된 장비 선택은 보안 사고나 네트워크 병목의 원인이 됩니다. 실무 기준에서 이 세 가지 장비를 완벽히 비교해 드립니다.


1. 유무선 공유기(Router): 가정과 소규모 사무실의 올인원 도구

우리가 흔히 쓰는 공유기는 사실 라우터, 스위치, 무선 AP, 기본적인 방화벽 기능이 합쳐진 **’가정용 올인원 장비’**입니다.

  • 장점: 저렴한 가격, 설치의 간편함, 무선 Wi-Fi 동시 지원.
  • 한계: 세션(Session) 처리 용량이 매우 작습니다. 동시 접속자가 20~30명만 넘어가도 장비가 뻗거나 인터넷이 급격히 느려집니다. 또한, 세밀한 보안 정책 설정이 불가능합니다.
  • 적정 용도: 10인 이하의 소규모 사무실, 카페, 가정용.

2. 차세대 방화벽(NGFW): 네트워크의 문지기이자 보안의 핵심

방화벽은 단순히 외부 침입을 막는 것을 넘어, 내부 사용자의 트래픽을 감시하고 제어하는 **’보안 특화 장비’**입니다.

  • 핵심 기능: 애플리케이션 제어(카톡 차단 등), 침입 방지 시스템(IPS), VPN 구축, 안티바이러스 등.
  • 왜 필요한가: 공유기는 패킷의 주소만 보고 길을 안내하지만, 방화벽은 패킷의 ‘내용물’을 검사합니다. 랜섬웨어나 악성코드 확산을 막으려면 기업망 입구에는 반드시 방화벽이 있어야 합니다.
  • 적정 용도: 기업의 메인 게이트웨이, 보안이 중요한 서버실 입구.

3. L3 스위치: 내부 데이터 전송의 고속도로

L3 스위치는 라우팅 기능을 가진 스위치입니다. 라우터와 비슷해 보이지만 하드웨어 구조상 **’내부 트래픽 고속 처리’**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차이점: 일반 라우터나 방화벽은 다양한 보안 검사를 하느라 속도가 느리지만, L3 스위치는 하드웨어 칩(ASIC)을 사용하여 테라비트급 데이터를 지연 없이 처리합니다.
  • 왜 필요한가: 부서 간(VLAN 간) 통신이 잦은 환경에서 방화벽이 이 모든 트래픽을 처리하게 하면 과부하가 걸립니다. 내부 라우팅은 L3 스위치에 맡기고, 외부 인터넷 경계만 방화벽이 담당하게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 적정 용도: 중대규모 사무실의 백본(Backbone), 층간 연결 스위치.

4. 장비 조합의 정석 시나리오

비즈니스 규모에 맞는 추천 조합입니다.

  1. SOHO (5~10인): 고성능 유무선 공유기 1대.
  2. 중소기업 (20~50인): [방화벽] – [L2 매니지드 스위치] 조합. (보안과 안정성 확보)
  3. 중견기업 이상 (100인+): [방화벽(이중화)] – [L3 백본 스위치] – [L2 액세스 스위치들] 조합. (성능과 확장성 최적화)

5. 결론: 목적에 맞는 장비가 비용을 아낍니다

장비 선택의 기준은 ‘접속자 수’와 ‘보안 수준’입니다. 무조건 비싼 장비가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네트워크의 병목 지점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장비를 배치해야 합니다. 공유기 한 대로 버티다 중요한 계약 시점에 인터넷이 끊기는 손실을 생각한다면, 적절한 방화벽과 L3 스위치 도입은 비용이 아닌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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